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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다 나는 네게 그랬다. 나는 오늘 세번 가위에 눌리고, 십분 뒤 네번 더 눌렸다고 말했다.무기력한 날이라고. 내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고 했더니 너는 산문시를 지어주었다. 배가 불러 운동을 --- 예쁜 여자가 나타나서 나는 말했다. 당신은꽃같은 사람이야. 그러자 그 여자는 말했다.잎닥쳐 나는 잎맞추었다라고 할 줄 알았다. 라고 말하자. 상황이 나를 만드나봐. 했다. 너는 내게 그랬다. 누군가에게 강한 조언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마치 신처럼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잘 될거야"가 아닌 말을 하고 싶다고.그렇지만 그렇게 할 사람이 없다고.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모두 다 잘하고 있고, 너 또한 그렇다고. 이제 너를 극복하는가 했더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가 했더니, H, 너같은 사람을 또 만났다. 첫.. 더보기
그런 생각이었다.그때부터 비롯된 것이었나. 내가 뚜렷한 말을 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이 오해를 했을때,그리고 난 취했다는 이유로 변명을 했을때,그리고 그가 말이 없다면, 나는 당신에게 미안했고, 자책과 당신에게 행했던 모든 언행에 며칠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지금의 당신은 괜찮아 보인다만, 나는 그렇지가 않은가.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어떤 사람으로 알았으며 바라보았을까. 나는 스스로 당신에 대한 감정을 나열했고, 말끔히 생각했다.그럼에도 난 왜 당신의 눈빛이나 표정, 말투, 행동에 움찔하는가.죄스러운 마음이 아니다. 부끄럽게도 즐기는 것인가.이것이 내가 그토록 말하는 바라는 삶이었는가.당당해지고 싶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당신이 바라보았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고,나를 제대로 알아채주는 사람이.. 더보기
미친 소리 난 저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어야 했나피를 흘리지 않는 ?? 술먹고 미친 소리를 했구만ㅋㅋㅋㅋ 더보기
아마 내일 1.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 글을 적을 수 있도록 건네준 그 친구는 떠났고, 다 지워졌더라. 네가 떠나고 나는 더 튼튼한 사람이 된다. 2. 내가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을 오롯이 드러내기 위해 쓴다. 3. 과거에 얽매인다는 것이 참 아름답다. 내가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 그 무언가는 사람이고. 4. 후회하는 것은 말. 내가 침묵하지 않았다는 것.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뱉은 말들은 계속해서 맴돌고, 괴롭힌다. 나는 언제까지 이런 나를 사랑할 것인가. 마치 김두식처럼. 언제쯤 그들 앞에서 울 수 있을까. 5. 방금은 한 2분간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라고 쓴다. 잘 쓰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계속해서 써야겠지. 6. 칭찬을 듣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 더보기
₩₩₩₩₩₩₩₩₩₩₩₩₩₩₩₩₩₩₩₩₩₩₩₩₩ ₩₩₩₩₩₩₩₩₩₩₩₩₩₩₩₩₩₩₩₩₩₩₩₩₩ -발전이 없어, 발전이. -발전을 할게요. 돈을 주세요. 돈을 주면 나는 발전을 할게요. 내 머리 위에 굴뚝을 짓고, 내 손가락 마디 마디에 톱니바퀴를 끼울거예요. 딱딱하게 굳은 내 혀에 기름을 들이부을 거예요. 침을 삼킬 때마다 최소한 목구멍에 기름칠은 할 수 있겠지요. 내 다리에는 바람을 가득 채울거예요. 당신이 원할때마다 나는 춤을 출테니까. 내 왼쪽 눈에는 불을 지를거에요. 당신이 원한다면 오른쪽 눈도 그렇게 할게요. 원한다면 돈을 주세요. 그럼 당신이 무엇을 하든 난 모르게 되지요. 이렇게 해도 내가 발전이 없다면, 음, 그러면 나를 죽여요. 대신, 돈을 주세요. 돈. 더보기
여행자는 오늘도 배운다. 여행자는 오늘도 배운다. 자전거 타고 항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잔디밭에 앉아 책 읽고 편지 썼다. 인사도 전하지 못한 엽서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금방 세차게 쏟아진다. 허겁지겁 종이 지도를 펼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 지도를 접었다. 더보기
우주들 우주들 두려움 없이 눈빛을 나누고 몸짓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우리 관계에 어떤 권력도 쥐고 싶지 않아. 두려움, 이것은 하나의 우주를 한낱 점으로 보이도록. 가여움도 존경도 없는 사이가 되어 보자. 인정하면 된다. 너와 나는 하나의 우주. 넌 우주야. 더보기
어색한 벽지 위 친한 것. 어색한 벽지 위 친한 것. 5년간 어색한 침대 위에서 2년이 지나도 어색한 기타를 쳤다. 그러다 10년 동안 어색하고 있는 노래를 불렀다. 손이 꼬이고 혀가 꼬인다. 나에게 친한 것을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 서서히 쪼그라들어 이불 속에 뭍힐테니. 재빨리 커텐을 말아 올렸다. 그러자 내 친한 친구들이 찾아왔다. 작은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볕. 나무와 잎사귀 때문에 뭉개지고 흩어진 그림자. 내 친구 볕과 그림자가 어색한 벽지 위에 앉았다. 어떤 작품보다 따스한 것이 벽에 걸려있다. 아, 볕과 그림자 잔뜩 배긴 저 벽지를 뜯어 내 몸 구석구석에 바르고 싶다. 그럼 난 세상 모든 것과 친해지겠지. 더보기
박머시 “엄마 좀 가만히 있으라니까? 아. 노인네 또 아프다고 할 거면서 왜 자꾸 몸을 움직여?” 우리 둘째 아들입니다. 나를 닮아 사소한 것으로도 역정을 냅니다. 우리는 걱정이라는 마음을 너무 아픈 말로 포장합니다. 말은 저렇게 해도 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요. 이 늙은이를 걱정해주는 예쁜 아들입니다. 짐승들 먹이 주러 밖에 나가려다 다시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텔레비전을 틀었어요. 뉴스가 나오네요. 일본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또 괘씸한 소리를 했나봅니다. 위안부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알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괜히 화가 나서 텔레비전을 휙-하고 끕니다. 그리곤 손주가 쓰던 책상에 앉았어요. 숙제를 해야 하거든요. 책을 폅니다. 책이라고 할 것.. 더보기
연애편지 사방에 하얀 눈 내리던 로키 산맥 한 자락에서도. 맥주를 양손에 들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었던 퀘벡의 페스티벌에서도. 비 잔뜩 맞으며 자전거 탔던 스탠리 공원에서도. 어느 한 곳도 당신과 함께였던 적이 없었지.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나는 당신을 떠올렸고, 그렇게 우린 함께였어. 방목된 나의 울타리는 당신이니까. 사실 당신 떠올리는 시간을 따로 두지는 않아. 여기저기서 스며들어오는 모든 것의 냄새가 나에게 당신을 안겨주니까. 냄새뿐만이 아니야. 우리 함께 했던 공간의 공기, 열기, 물방울들. 아니, 땀방울들. 이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온 몸에, 온 마음에 가득 새겨지는데, 그래서 난 늘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 아무래도 이건 편지이니까,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도 적어볼게. 형식적인 것 같지만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