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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마 내일




1.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 글을 적을 수 있도록 건네준 그 친구는 떠났고, 다 지워졌더라. 네가 떠나고 나는 더 튼튼한 사람이 된다. 


2. 내가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을 오롯이 드러내기 위해 쓴다. 


3. 과거에 얽매인다는 것이 참 아름답다. 내가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 그 무언가는 사람이고. 


4. 후회하는 것은 말. 내가 침묵하지 않았다는 것.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뱉은 말들은 계속해서 맴돌고, 괴롭힌다. 나는 언제까지 이런 나를 사랑할 것인가. 마치 김두식처럼. 언제쯤 그들 앞에서 울 수 있을까.


5. 방금은 한 2분간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라고 쓴다. 잘 쓰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계속해서 써야겠지. 


6. 칭찬을 듣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드는 마음은 두려움. 나를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다니.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주다니. 혹은 내가 알려주고 싶은 나를 눈치채다니. 그런데 어쩌니. 너. 그건 내가 아닐텐데. 


7. 간만에 노래방을 갔다. 어김없이 여김없이 담배를 뽁뽁 피워댔다. 아마 그건 0와 함께 있을 때부터다. 자꾸 나를 걱정해줘! 그만하라고 말해줘! 그렇게 힐끗힐끗 보는척말고 보아달라는 말이다! 그저 그런 관심말고 사랑이다. 너는 알았겠지 내 담배를. 그래서 외면했던걸까. 도대체 넌 왜 그때 나에게 말을 걸었니. 조금만 더 일찍 말하지. 조금만 더 일찍 투덜대지. 이제는 나를 가두는 사람이 되었고, 나는 너를 씨앗으로 생각하지 못해. 쑥쑥 자라게 해주겠냐고. 우리는 둘 모두 겁쟁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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