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벽지 위 친한 것.
5년간 어색한 침대 위에서 2년이 지나도 어색한 기타를 쳤다. 그러다 10년 동안 어색하고 있는 노래를 불렀다. 손이 꼬이고 혀가 꼬인다. 나에게 친한 것을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 서서히 쪼그라들어 이불 속에 뭍힐테니. 재빨리 커텐을 말아 올렸다. 그러자 내 친한 친구들이 찾아왔다. 작은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볕. 나무와 잎사귀 때문에 뭉개지고 흩어진 그림자. 내 친구 볕과 그림자가 어색한 벽지 위에 앉았다. 어떤 작품보다 따스한 것이 벽에 걸려있다. 아, 볕과 그림자 잔뜩 배긴 저 벽지를 뜯어 내 몸 구석구석에 바르고 싶다. 그럼 난 세상 모든 것과 친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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