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편지 사방에 하얀 눈 내리던 로키 산맥 한 자락에서도. 맥주를 양손에 들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었던 퀘벡의 페스티벌에서도. 비 잔뜩 맞으며 자전거 탔던 스탠리 공원에서도. 어느 한 곳도 당신과 함께였던 적이 없었지.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나는 당신을 떠올렸고, 그렇게 우린 함께였어. 방목된 나의 울타리는 당신이니까. 사실 당신 떠올리는 시간을 따로 두지는 않아. 여기저기서 스며들어오는 모든 것의 냄새가 나에게 당신을 안겨주니까. 냄새뿐만이 아니야. 우리 함께 했던 공간의 공기, 열기, 물방울들. 아니, 땀방울들. 이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온 몸에, 온 마음에 가득 새겨지는데, 그래서 난 늘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 아무래도 이건 편지이니까,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도 적어볼게. 형식적인 것 같지만 당.. 더보기
그냥 보내기 싫어 ((((((((((((((((((((((어떠한 사진도 그림도 떠오르지 않아 빈 공간 ))))))))))))))))))))) 어쩌지도 못한다. 점점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몸까지 뜨거워진다. 머리가 어지럽다. 핑글핑글. 핑글핑글이라는 네 글자를 적는 데에도 토할것 같이 어지럽다. 좋은 음악이라고 하는 것을 듣는 것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 잘 읽히던 책을 보아도 그대로야. 예쁜 사진을 정신없이 찾아 보는데도 진정 되지 않아. 모든 것이 꽉 차있어서 텅 비어지지가 않는다. 목이 뜨겁다. 유일하게 차가운 것은 내 두 손과 두 발. 사실 유일한 것인지는 모른다. 나는 무엇을 찾아야 하니? 안정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평화라는 것은 무엇이니. 날이 갈수록 솔직해진다. 시작점은 명확하다. 대동제 핑계로 .. 더보기
어설프고 촌스러운 내가 좋아라하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보려고 적었다. 적어보려고 해서 적었는데 그것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막상 적으려고 하니 또 없다. 음악, 미술, 사진, 옷 큰 꼭다리를 적었지만, 막상 적어내려가는 것이 없다. 나는 텅 빈 사람 같았다. 말로만 가득 찬 사람. 춘천이다. 조금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22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적인 내 공간이 생겼다. 어렸을때부터 동생과 방을 써왔고, 학교에 다닐때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다. 지금은 내 방이 생겼다. 그래서 이렇게 창문 앞에 앉아 글을 쓴다. 이제 여기서 책도 읽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첫 출근을 했다. 일을 찾고, 만들고 하다보니 시간이 빨리 갔다. 열심히 산 기분이다. 달라진 기분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