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인

몸 건강해야 한다




-먼 곳에 공부하러 간 제자에게


바람 없는 곳에서 숨어서 담배를 피우던 제자야

어제에서 내일을 함께 구하던 딸아

산에서 바다를 노래하고

바다에서 산을 그리워하던 날들아

로키산맥으로 가거라

로키산맥아 오너라

내 딸도 한때는 바위였단다

한때는 가슴 열고 말하는 젖은 바위였단다

바람 부는 곳에서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제자야


-꽃잎아

가기 전에 얼굴 한번 보이질 않고...녀석아.

몸 건강해야 한다.  


옛 일이 오늘 같은 세밑에 꽃잎이 편지를 받고 쓴다. 

나는 늘상처럼 바쁘구나. 

새해에는 장발장은행을 만들어 돈 없어 옥에 들어가는 이들을 구하는 활동과 이주민문화센터를 짓는 일을 시작한다. 

어제는 어떤 정당이 소멸했구나. 

책 읽거라. 

너를 위하여 노래 한 자락 부친다. 

두려운 날은 노래하자구나. 


-


선생님도 몸 건강하셔야 합니다.

'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 소리  (0) 2016.05.01
사랑은 죽었다  (0) 2015.05.03
핑계(좋으면 좋다고 말해)  (0) 2015.04.29
자주 생각나는  (0) 2015.01.31
꽃나래  (0) 201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