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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꽃나래

 





01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는구나. 얼마전에는 제주도에 갔다고 했지. 네가 보내준 사진을 잔뜩 보며 내가 다 후련하더구나. 얼마나 가고싶었을까.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이제 너는 네가 가고싶은 곳을 갈 것이야. 보고싶은 것들을 볼 것이야. 그러나 네가 가고 싶지 않을 곳, 보고 싶지 않은 것들도 보게 되겠지. 혹여 네 생활이 답답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섭더라면 나에게 말해. 네 손을 잡고 어디든 달아나줄게. 나와 네가 함께 할 시간들이 너무도 기다려진다. 



02 나의 생일에 네가 만들어 준 동영상에 그런 글이 있었지. '언니의 웃음이 내 행복이고, 언니의 기억이 내 집이야. 언니가 보는 곳이 내 길인 걸.'



03  어렸을때부터 내 말투를 따라하고, 글씨체를 흉내내던 네가 기억난다. 그 때 못되게 군 것을 후회해. 자존심이 강한 것을 알면서도, 알기때문에 너에게 더 아픈 말을 했었지. 



04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잖아. 남들앞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달콤한 말을 할 때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지. 난 너의 속내를 알고있다는 뜻이지.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뜻이야.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거짓말은 하지 못해. 마음에 없는 말도 하지 못하지. 서로 말투를 표정을 몸짓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야. 그런 너와 이제는 투닥거리는 사이가 아니구나. 어느새 너는 내게 너의 말을 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어. 우리 몸이 늘 함께 였는데 이제는 마음도 함께구나. 나를 따라주는 네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야. 



05 나는 네가 정말 잘 되기를 바란다. 돈을 많이 버는 그런 풍족한 삶이 아니야. 평화로움으로 풍족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구나.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너를 잃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 그런 너의 생을 위해 나는 옆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06 너를 사랑한다. 꽃나래야.



/ 나래의 먼 예에에엣날 사진 (사이좋은 싸이월드 보물찾기를 하다가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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