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
기차길에 조용히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귓 속으로 바람이 자꾸 들어와 소리를 부른다. 온몸에 울려 눈을 감았다. 내 눈 앞에 것들이 내 방식대로 정리되지 않았을때의 답답한 기분을 억누르고자 눈을 감았다. 좋은 소리에 어울리는 것을 보고싶었다. 모든 것들이 내 방식대로 그 자리에 있을때를 기다린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내 눈앞에 것들을 다잡을 수는 없다. 그래서 눈을 또 질끈 감는다. 무엇이라도 보고싶다. 이 소리를 보고 싶다. 하지만 눈을 뜨면 토하겠지. 레몬즙을 마음대로 뿌려대는 어린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잠잠해진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다.